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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순재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0월 건강악화로 활동을 중단하기 직전까지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던 상황. 갑작스러온 원로배우의 건강악화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이순재의 목소리에는 위엄이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하며 늘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라며 울컥하면서도 "미국의 한 할머니는 30대 때 타고 60대 이후 3번 탔다. 우리 같으면 전부 공로상인데. 60세 넘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게 미국의 아카데미"라고 회한 어린 일침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더욱이 그는 소감 말미 "격려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남겨 뭉클함을 밝혔던 터. 이 자리는 이순재의 생전 마지막 공식석상이 되며 결국 대중에게 남긴 고인의 끝인사처럼 회자되고 있다.
마지막까지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이순재인 만큼 유족들이 지키는 빈소 외에 별도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 일반 시민들도 조문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된 것이다. 이순재의 대상 수상 당시 화면이 함께 하는 공간이기에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고인은 구순에도 연기 열정을 불태우며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되기까지 무수한 작품을 남겨왔다. 특히 '허준', '상도', '이산', '공주의 남자' 등의 사극들에서 선굵은 연기로 타이틀롤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더불어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와 같은 일상 연속극은 물론, '베토벤 바이러스', '돈꽃' 등 웰메이드 미니시리즈 흥행작들에서도 중심을 잡았다.
지난해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무대 위에서 공연하다가 죽는 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며 연극 무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밝혔는데, 건강악화로 하차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까지 쉬지 않는 공연 무대를 보여줬다. 이에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케트',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의 작품도 남겼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비롯해 '지붕 뚫고 하이킥'까지 레전드 시트콤으로 회자되는 '하이킥' 시리즈에도 출연하는가 하면, 나영석 PD 사단의 tvN 이직 후 첫 작품인 '꽃보다 할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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