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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현장에는 배우 유동근, 이원종, 최수종, 방송인 정준하 등 수많은 후배들이 참석했다.
이날 추도사를 맡은 배우 하지원은 생전 팬클럽이 없던 고인의 팬클럽 회장으로도 유명한 인물.
하지원은 추도사를 읽으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게 되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더 킹 투하츠'를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 이후 선생님은 따뜻한 시선으로 항상 저를 지켜봐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연극 공연도 본 기억이 납니다. 공연을 관람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작품 앞에서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에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쭌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연기는 왜 할 수록 어렵나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때 선생님께서는 잠시 저를 바라보시고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인마, 나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수십 년을 연기해오신 선생님의 그 한 마디는 제게 큰 용기이자 마음 속 불을 지피게 되었습니다. 그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평생의 가르침이 되었습니다"라며 "선생님께서는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지원은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겠습니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게,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습니다"라며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이라고 덧붙이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네 살 무렵 서울로 내려온 고인은 서울고,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듬해 TV 드라마 '푸른지평선'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까지도 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던 고인은 '개소리'를 통해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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