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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층간소음은 살인사건으로 비화할 만큼 첨예한 갈등을 낳는다. 그런데 소음을 주고받은 윗집과 아랫집 부부가 한 상에 웃는 얼굴로 마주 앉아서 솔직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어떨까.
각방에 살며 문자로 소통하는 아랫집 부부가 금슬이 지나치게 좋은 윗집 부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19금 코미디 영화 '윗집 사람들'이 다음달 3일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윗집 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을 원작으로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가 역대 네 번째로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영화다.
미대 시간 강사인 정아(공효진)는 6개월 전 자택 인테리어 공사 소음을 참아준 윗집 부부와 저녁 자리를 함께하고자 집에 초대한다. 최근 개봉한 작품이 없는 영화 감독이자 정아의 남편인 현수(김동욱)는 그 사실을 통보받고 못마땅해 한다.
윗집 부부가 매일 저녁 발신하던 소음 때문이었다. 그것도 과도하게 활기찬 사랑의 소음. 현수는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정아는 "나는 부럽다"며 그들을 말릴 생각이 없다고 한다. 갈등의 골과 권태의 늪이 깊은 그들은 평소처럼 서로의 말꼬리를 잡고 조롱을 주고받는다. 윗집 부부와 저녁을 같이하는 '1시간'만 휴전하기로 한다. 이웃에게 사이 좋은 부부로 보이기 위해.
윗집 부부인 한문 교사 김선생(하정우), 정신과 의사 수경(이하늬)은 식사 자리에서 솔직한 태도로 정아와 현수를 당황시킨다. 아랫집 부부는 적당히 그들에 맞춰주려 하지만, 김선생은 현수의 드라마 작품을 트집 잡는 등 심기를 건드린다. 참다못한 현수는 소음 관련 항의를 하려 하지만, 윗집 부부가 먼저 층간 소음 문제를 사과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꾼다.
그러자 윗집 부부는 점점 그들의 기괴한 성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문제 없는 부부'로 보이려던 현수와 정아는 그들과 엮이며 점점 결핍된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아랫집 부부는 쇼윈도 부부라는 관계의 외피를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는 러닝타임 107분 동안 성적 은유와 유머가 뒤섞인 '밑바닥' 수다를 정신없이 풀어낸다. 아랫집 부부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격렬하게 주고받는 대사는 연극을 연상시킨다. 하정우 감독의 데뷔작 '롤러코스터'처럼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는 예측 불허의 문어체적 유머를 구사하는 하정우표 코미디의 특징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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