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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품격과 울림,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배우 박해미)
“너무나 큰 스승이셨다. 만나뵐 때마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최병서)
고인과 ‘꽃보다 할배’를 함께 한 든든한 셋째 박근형은 ‘큰 형님’의 마지막 길을 오랜 시간 배웅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인연을 맺었고 유럽, 대만, 그리스로 함께 여행을 떠나 쌓아온 추억도 많았다는 그는 밤 11시 30분이 넘어서야 빈소를 나섰다. 그가 일어서자, 후배 배우들도 뒤를 따랐다. ‘참어른’ 이순재의 모습을 세상에 알려준 ‘꽃보다 할배’의 짐꾼 이서진, 나영석 PD, 김우정 김대주 작가를 비롯해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로 함께 한 박소담, 고인의 마지막 무대 파트너였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민호 카이 이상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출연 중인 정성훈까지…. 누구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오래도록 한 자리에 머물다 빈소가 닫을 시간이 다돼서야 발길을 돌렸다. 80대 대배우에게 ‘야동순재’라는 별칭을 안겨준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연을 맺은 정보석 정준하, ‘꽃보다 할배’로 함께 한 백일섭, 부자 관계로 두 번이나 호흡을 맞춘 유동근, 배우 정준호, 엑소 수호 찬열, 배우 조정석 서예지 이본 등 늦은 시간에도 조문객은 끊이지 않았다. 밤 12시가 다 될 무렵 빈소에서 일어난 개그맨 정준하는 “찾아뵙겠다는 생각만 하다 비보를 접하게 돼 너무나 황망하고 괴롭다”며 고개를 숙였다. ‘꽃보다 할배’의 막내동생 백일섭은 “(아침에 소식을 듣고는) 안 믿었다. 아직 돌아가실 정도는 아니었는데...조금 더 사셔야 하는데 그냥 가버렸다”며 “우리끼리 ‘95살까지만 연기합시다, 그때까지 나도 같이 살 테니까’ 했는데 약속 못지키고 가셨잖아. 거기 가면 고스톱 칠 사람도 있을 거고, 편하게 가세요”라며 애통해했다. 배우 정동환은 “너무 갑작스러워 놀랐는데 걱정 안해도 될 정도로 쏟을 만큼 쏟고 가셨다”며 “안타깝긴 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신이 뿌린 열정을 후배들이 받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정동환이 연극 무대에 설 때마다 응원하고 공연장을 찾았다고 한다. 지난 10여년간 연극 무대로 호흡을 맞춰온 배우 손숙은 “말년에 하도 부부를 많이 해서 사람들이 부부인 줄 알았다”며 “일 년 가까이 고생 많이 하셨다. 저도 곧 갈테니 거기서 보자”고 했다.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던 김학철도 밤 11시가 다 돼서야 발길을 돌렸다. 고인과 드라마 ‘야인시대’, ‘꿈의 궁전’, ‘장희빈’을 함께 했다는 그는 “늘 버팀목이었다”며 “최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했는데, 선생님께서 격려해 주시고 즐거워했다. 하늘나라에서 뵈면 멋진 연극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55년 TBC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을 맺은 장용은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님처럼 늘 가까이 지냈던 분”이라며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행복하다고 늘 말씀하셨다. 어떤 때는 멘토이자 로망이셨다. 대단하신 어른이자 선배님”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빈소엔 각계각층 인사와 연예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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