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보다 짙은 진심, 규현이 정의한 2025년의 '클래식' [홍동희의 시선]

작성일 2025.11.21 조회수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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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보다 짙은 진심, 규현이 정의한 2025년의 '클래식' [홍동희의 시선]

1년 만에 발매된 규현의 새 앨범 'The Classic(더 클래식)'은 제목 그대로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았다. 1분 남짓한 짧은 노래와 화려한 전자음이 차트를 점령한 요즘, 규현은 피아노와 현악기, 그리고 오직 목소리의 힘으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전 앨범 'Restart'가 새로운 소속사 안테나에서의 '새로운 도전'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가 가장 잘하는 발라드의 뿌리를 더 깊고 단단하게 내린 '완성'에 가깝다. 안테나의 장인들이 빚어낸 소리의 결
앨범을 만든 사람들의 면면만 봐도 신뢰가 간다.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유희열을 필두로 심현보 등 한국 발라드를 대표하는 장인들이 뭉쳤다. 이들은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규현이라는 가수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뭉친 조합이다. 앨범에 실린 5곡은 마치 이어지는 한 편의 이야기처럼 흐른다. 문득 떠오른 그리움을 담담하게 풀어낸 '낮잠'으로 시작해, 격정적인 이별을 노래한 타이틀곡 '첫눈처럼'으로 감정을 고조시킨다. 이어지는 곡들에서는 통기타 소리와 함께 먹먹한 후회를 노래하다가, 마지막 곡 '나침반'에 이르러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벅찬 감동을 완성한다. 특히 귀를 사로잡는 건 편안한 사운드다. 기계적인 소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실제 악기 연주로 채운 소리는 듣는 이에게 풍성한 공간감을 선물한다. 규현의 노래 역시 한층 깊어졌다. 고음을 내지르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숨소리 하나까지 조절하며 감정의 깊이를 더하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를 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가 된 느낌이다.  
'첫눈처럼' 녹아버린 꿈, 계절로 그린 이별
타이틀곡 '첫눈처럼'은 이번 앨범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담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로 시작해 뒤로 갈수록 웅장해지는 연주는 전형적인 발라드 같지만, 규현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져 뻔하지 않은 깊은 몰입감을 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가사다. 노래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사계절의 변화에 빗댄다. "봄 너는 내게 왔고, 여름 우리 뜨거웠던" 기억은 행복했던 시절을 영화처럼 보여준다. 하지만 이내 "겨울 낯설기만 한 표정을 짓고"라는 가사에서 이별은 혹독한 추위가 되어 찾아온다. "첫눈처럼 내려와서 / 꿈처럼 녹아버린 너"라는 구절은 이 노래의 백미다. 닿는 순간 아름답게 빛나지만 금세 녹아 사라지는 첫눈의 허무함을 떠나간 연인에 비유한 표현은 마음에 아릿한 통증을 남긴다. 특히 "우두커니 안녕"이라는 가사에서는 이별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체념이 규현의 절제된 목소리를 통해 묵직하게 전달된다.  
왜 지금 'The Classic'인가
규현의 이번 행보는 가요계에서 그가 가진 독보적인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로 시작해 뮤지컬 배우, 예능인으로 활약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본업인 '발라드'를 놓지 않았다. …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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