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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란'에서 어린 엄마 아진 역을 맡은 배우 김향기(26)는 "모성애가 뭔지 알고 싶어서 책도 읽고 정보를 많이 찾아봤다"고 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향기는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보다는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부모의 모습이 나오는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명미 감독의 '한란'은 제주 4·3사건이 일어났던 1948년의 제주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생이별한 어린 딸 해생(김민채 분)을 찾아 나선 엄마 아진의 사투를 담았다.
김향기는 제주 4·3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 '지슬'(2013)과 제주 4·3 연구소에서 편찬한 서적 등 관련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할머님들의 증언이 담긴 책을 읽을 때 마음이 괴로웠다"며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다 보니 감정적으로 크게 와닿았다"고 떠올렸다.
영화 '신과 함께'(2017) 시리즈와 '증인'(2019) 속 앳된 얼굴을 각인시켜 온 김향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엄마 연기에 나섰다.
김향기는 본능적인 모성애를 잘 표현하는 데 집중했을 뿐 20대 배우로서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을 의식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제가 엄마 역할을 한다는 것에 놀라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막상 저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던 작품 속에 존재하는 인물 자체로 보고, 배우로서 단순하게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아진의 딸 해생 역을 맡은 아역배우 김민채는 여섯 살로, 김향기가 스크린 데뷔작 '마음이'(2006)를 촬영할 때와 같은 나이다.
김향기는 "민채와는 쉬는 시간에 도토리를 줍고, 풀과 버섯을 관찰하면서 놀았다"며 "음식 취향이나 즐겨 보는 만화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다"고 했다.
그는 "제가 어린 시절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 조각조각 기억에 남은 것 중 하나가 촬영장에서 엄마와 나무 열매를 따서 씻어 먹었던 기억"이라며 "민채에게도 재미있는 기억을 심어주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 만큼 김향기는 완벽한 제주 방언 연기로 현실감을 더했다. 그 배경엔 여러 차례의 '일대일 레슨'이 있었다고 한다.
김향기는 "일주일에 몇 번씩 수업하고, 녹음을 요청해 이동하면서도 많이 들으며 연습했다"며 "처음에는 사투리로 접근하니 너무 어색해서 고민이 많았다. 아예 외국어라 생각하니 오히려 감정이 실리면서 편해진 것 같다"고 기억했다.
촬영은 거의 모든 장면이 제주도의 산속에서 이뤄졌지만, 체력적인 어려움보다는 자연 속에서의 '힐링'을 즐겼다고 한다.
김향기는 "감정적으로 힘을 쓰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면 맑은 공기와 초록의 감성이 '힐링'이 됐다"며 "촬영할 때 느낀 자연의 위대함이 화면에도 잘 담긴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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