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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30대 남성과 여고생의 로맨스가 원조교제를 미화한다"는 지적이, <나의 아저씨>는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조합이니 차라리 '나의 아버지'가 맞다"는 비판이, <미스터 선샤인>은 "또 연상 남성-젊은 여성의 로맨스냐"는 피로감이 쏟아졌다.
이처럼 시작은 늘 싸늘하지만 의외로 초반 반감을 뒤집고 호평으로 돌아선 사례도 많다.
방영 중반 이후 <도깨비>는 "배우들의 연기·영상·대사가 압도적이다"는 평가가 주류가 됐다. <나의 아저씨>는 "두 사람의 연결이 로맨스가 아니라 서로의 생존을 붙잡아준 연대"라는 해석으로 나이 차 논란이 자연스럽게 소멸했다. <미스터 선샤인> 역시 "이병헌·김태리 케미가 우려를 잠재웠다", "시간적·역사적 배경이 감정선을 설득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결국 처음엔 모두 비슷한 논란 속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작품이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승부처였던 셈이다.
시청자가 나이 차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로 커뮤니티에서 반복되는 의견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시청자들은 단순히 나이 차의 숫자를 보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화면 안에서 균형 있게 보이는지를 살핀다. 한쪽이 지나치게 약하거나 어리게 묘사되면 불편함이 커진다.
또한 시청자는 "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됐는지" 그 이유를 납득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을 급하게 건너뛰거나 심리적 연결고리가 부족하면, 나이 차가 관계의 어색함을 두드러지게 만든다.
시청자가 느끼는 불편함의 핵심은 나이 자체가 아닌 관계의 출발과 감정선의 자연스러움이다.
제작진도 논란이 될 걸 모를 리 없지만 그럼에도 캐스팅이 이뤄지는 건, 나이가 맞아떨어지는 배우를 찾는 것보다 '특정 감정이나 분위기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는 애초부터 연애가 아닌 '두 외로운 사람의 관계'가 중심이었고, <도깨비>는 판타지라는 특성상 인물 간 나이 격차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캐스팅의 기준은 실제 나이가 아니라 배우가 가진 결, 이미지, 감정의 깊이, 화면에서의 아우라에 맞춰진다.
현재 <얄미운 사랑>에 쏟아지는 반응은 익숙하다. "케미가 안 맞는다", "몰입이 안 된다"는 초기 반응은 앞선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많은 작품이 그랬듯 초반의 불편함이 작품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정재·임지연 조합이 앞으로 어떤 리듬으로 감정을 쌓아가는지, 관계의 흐름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감정적 연결이 충분히 누적되는 순간, 나이 차는 다시 논란의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작품의 개성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얄미운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이 초반 논란을 넘어설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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