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배반한 허성태와 신예들의 패기가 만든 코미디…'정보원' 리뷰

작성일 2025.11.29 조회수 18,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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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배반한 허성태와 신예들의 패기가 만든 코미디…'정보원' 리뷰

범죄물에서 정보를 건네는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반전을 담당하고, 빌런을 단 번에 무너뜨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캐릭터들은 선과 악을 오가며 긴장감을 높였고, 이들의 활약이 뛰어날수록 영화적 재미도 높았다. 올해만 봐도 마약 브로커를 중심에 둔 '야당'과 범죄조직에 잠복한 형사 활약한 '보스'가 이 콘셉트를 잘 활용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정보원'은 강등당한 왕년의 에이스 형사 남혁(허성태 분)과 그가 밀수 조직에 심어둔 정보원 태봉(조복래 분)이 중심에 있는 영화다. 수사 의지를 잃은 남혁은 태봉을 이용해 큰돈을 벌려하지만, 태봉은 숨겨둔 돈을 챙겨 달아나려 한다. 신뢰가 깨진 두 사람은 일이 꼬이면서 큰 범죄에 휩쓸리고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이 영화는 다양한 장르가 섞여 독특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형사들과 조직범의 대립이 중심에 있는 범죄극이지만, 코믹함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익살스러운 대사와 행동이 웃음을 만든다. 이들이 관객을 키득키득 웃게 하는 코미디적 재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에 지독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준혁과 허당미 있는 소영(서민주 분)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적 요소도 극에 활기를 더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석 감독은 '정보원'을 주성치를 향한 오마주가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만화적인 캐릭터와 이들이 펼치는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주성치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허성태의 데뷔 첫 주연작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오징어 게임'의 덕수, '범죄도시'의 독사 등 굵직한 악역으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허성태는 '정보원'에서 코믹 연기로 웃음 사냥에 나선다. 믿음이 가지 않는 경찰 역으로 가는 곳 만다 위기에 빠지며 허술한 모습을 노출한다. 과장된 몸짓과 다소 지질한 대사를 활용해 기존의 험악한 이미지를 적극 변주했다. 그리고 정보원을 연기한 조복래는 악한 일을 하면서도 전혀 밉지 않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정보원'은 신예 감독과 제작진, 첫 주연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뭉쳐 만든 작품이다. 이는 영화의 불안요소이자 매력으로 작동한다. 김석 감독은 2008년 단편 영화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이후 17년 만에 연출작을 선보이게 됐고, 허성태를 비롯해 조복래와 서민주도 주연롤이 낯설다. 뿐만 아니라 주요 스태프들도 이 작품이 입봉작이다.
첫 도전에 나선 이들이 많기에 '정보원'은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다.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다는 건 매력이지만, 반대로 밸런스가 맞지 않을 때면 산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종종 아쉬움을 노출한 작품이다. 하지만 배우 개개인의 비롯해 제작진의 에너지도 군데군데 잘 묻어 있다. 코미디에 있어 뻔뻔할 정도로 과감한 시도와 배우들의 패기가 빗어낸 활기를 양껏 느낄 수 있다.
신선한 얼굴들이 만드는 에너지가 돋보이는 영화로 가볍게 마음 편히 웃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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